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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은 평화통일 원년이 되길

윤영전 (기사입력: 2005/01/03 22:10)  

지난 갑신년은 한반도가 분단된 지 59년 해였다. 참으로 긴 세월이었다. 우리 속담에 아홉수를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나는 미신을 믿지 않지만 그래도 선대들이 아홉수를 잘 넘기면 10년은 무사히 간다는 그 말에 은근히 귀가 솔깃했었다. 지난 1년의 세월은 지루하기만 했다. 없었어야 할 이라크 침략전쟁은 더욱 확전 되기만 하고 북핵문제로 북미관계는 진전이 없다.

우리정부는 이라크 확전에 따른 부시의 한국군 추가파병요구에 국회 내에서도 반대하고 시민단체와 국민들이 끈질긴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이란 허울에 파병이 결정되어 환송식도 없이 쉬쉬하며 떳떳하지 못한 추가파병을 결정하고 이를 시행하였다. 이제는 파병연장 안을 상정하고 통과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지구상에 유일한 60년의 분단국에서 유엔이 인정하는 평화군이 아닌 미국의 다목적 군의 일원으로 명분도 없는 침략전쟁에 들러리를 서고 있는 한국군의 모습이 너무나도 초라하기만 하다. 이미 40년 전에 필자도 참전한 베트남참전 용병으로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건만 평화재건부대라는 명목으로 파견된 자이툰 부대는 내전이나 다름없는 소용돌이 이라크 현지에서 테러와 자살폭탄 기습에 비상경계령이 발동한 가운데 자체경계에 여념이 없다.

전쟁을 반대해야 할 처지에서 오직 동맹국이라는 명분으로 이역만리 이라크 전에 파병되었다. 1월 하순에 실시될 이라크 총선에 따른 불안한 내전에 숨을 죽이고 있는 우리의 국군들이다. 어쩌면 지금 파병된 병력으로 자체경비나 임무를 수행할 수없어 대량의 전투부대를 추가 파병해 달라는 부시의 요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설이 있어 염려가 된다.

베트남에서도 그랬었다. 처음에는 적십자정신의 의무부대가 가고 이어서 비 전투요원이며 평화의 사도라는 비둘기부대가 가고 그리고 청룡과 맹호가 그리고 백마와 백구 십자성부대가 계속 파병되었었다. 끝없이 펼쳐지는 베트남전쟁은 당초의 미국 패권의 무리한 정책에서 있었던 동남아기지구축이었다. 결국 베트남은 외세와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끈질긴 민족해방정신의 투쟁으로 그들은 통일을 이루었고 이제 좀더 잘살기를 추구하고 있다.

베트남전쟁과 붕어빵이라는 이라크전쟁은 과연 끝이 언제일까? 부시가 주장하는 이라크에 평화와 자유와 민주를 고양할 수 있을까? 의문뿐이다. 당장 실시할 총선이 제대로 될지, 또한 제대로 정부가 구성될지, 아니면 모두 무산되어 혼란의 내전으로 발전할지 아무도 예칙하지 못한다. 분명한 것은 베트남처럼 이라크 인들도 전쟁을 반대하고 외세가 물러가기를 바라고 평화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베트남과 닮은꼴이라고 말한다.

이런 정상적이지 않은 침략전쟁에 분단의 아픈 상처를 어루만지고 아직도 오직 평화와 통일만을 기원하고 있는 한국군이 침략전쟁에 계속 파병되고 있다는 사실은 반역사적 작태 일뿐이다. 자기나라 평화와 통일도 지키고 하지 못하면서 남의나라 침략에 협조하고 있다는 아이러니한 사실에 손가락질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나만의 생각일까? 하루빨리 이라크전쟁이 종결되고 더 이상의 한국군이 불명예스러운 다국적군의 일원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인데 국회는 파병연장을 가결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이제 을유년 닭의 해를 맞이했다. 시골 초가지붕에 올라 꼬끼오 하며 우렁찬 소리로 장 닭이 희망의 새해를 알리고 새벽을 알리는 청초한 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분단이 된지 환갑이 되도록 우리는 무엇을 하였는가? 다시 한번 가슴에 손을 얻고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분단을 허무는 평화와 통일운동에 얼마나 열심히 했는가. 아니면 분단의 고착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나 않았는가. 반성하는 마음이고 싶다.

올해는 분단 55년 만에 역사적인 6.15 남북정상이 만나 6.15선언을 한지도 5주년이 되는 해이다. 52년 만에 평화적 정권교체에 따른 민족화해의 획기적인 전한점인 6.15선언으로 많은 화해와 협력의 장이 마련되고 경의선이 완성되고 동해선도 머지않아 완성된다는 소식이다. 그뿐인가. 직선도로가 연결되고 금강산 육로관광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개성공단의 제품이 롯데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실로 쾌거의 순간을 얼마 전에 보았다.

지난해도 6.15선언 4주년 행사가 인천에서 성대히 개최되고 서로 비방선전 하던 확성기를 철거하고 군 장성 급 회담을 열어 교신을 하는가 하면 폐허된 용천 돕기 운동에는 온 국민이 함께 정성을 다해 성금을 모으고 동포애를 발휘했다. 모처럼만에 남북동포가 하나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기획입국과 미국의 인권법안에 따른 불편한 관계도 없지 않으나 이제 물꼬가 트인 남북이 하나 되기는 기정사실화 된듯하다.

우리가 바라지 않았던 미국의 대선결과가 있긴 하지만 그러나 6.15공동선언의 과제별 실천과 오래전에 합의한 남북기본합의서의 충실한 이행으로 남북관계는 더욱 공고히 기반을 다지고 전진해 갈 것이다. 개성공단도 전력지원의 타결로 보다 많은 사업체가 입주하고 제품이 생산 된다면 이 또한 남북이 경제적 이득과 화해를 공존하게 된다는 엄연한 현실이다.

이제 남북은 그 어느 해보다 분단60년의 아픔을 치유하고 6.15 남북공동선언의 자주적 평화와 통일사업에 매진하여 통일의 원년이 되도록 남북은 더욱 정진했으면 좋겠다. 여기에는 핵심으로 떠오르는 북핵문제의 북미관계가 대승적 견지에서 서로 기꺼이 양보하고 주고받는 모습이었으면 한다. 미국의 부시는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찬성하고 한반도 평화를 원한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말한다. 이제 말이 아닌 실천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

미국은 남북분단의 60년에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휴전협정당사자이기에 이제는 그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과감하게 변환하는 결단을 요구한다. 언제까지 전쟁을 잠시 멈추고 있겠다는 것인가? 두세대가 지나도록 당신들이 쌓아 둔 이 분단의 장벽을 걷어치워야 하지 않을까? 결자해지 정신으로 실행했으면 한다. 한국은 부시의 요구에 너무나도 쉽게 부응하여왔다. 파병에 응하고 추기파병을 요구하여 또 들어주면서 한반도 평화를 보장받는다고 했다는데 실체를 보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노무현 대통령이 LA발언으로 위상이 약간 높아졌다는 보도다. 우리가 당당히 요구하고 당연한 일인데도 일부야당과 수구 보수 세력들은 미국의 눈치에 안달들이다. 노대통령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등한 관계의 한미관계로 발전하고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평화는 물론 세계평화에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한다. 년말국회에서 보인 미진한 개혁입법에 참여정부의 집권여당은 당당하게 역사를 바라보면서 입법에 응해야 한다.

야당과 수구보수라고 자처한 세력들도 60년이나 분단한 이 나라의 슬픈 역사에 책임이 큰데도 외면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조국과 민족 앞에 국민 앞에서 겸허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 그래서 야당의 진수도 보여주고 수권정당의 자세도 보여주어야 한다. 이제는 적어도 민족과 역사 앞에 진솔한 자세를 보일 때가 되었다. 그런데 국회는 2004년 마지막 국회에서 60년 분단의 아픈 역사를 바로잡는 과거사법 제정과 국보법폐지를 해를 넘기며 파병연장동의안은 가결하였다. 이것이 진실로 국가와 민족 앞에 그리고 준엄한 역사 앞에 떳떳하게 행한 일일지 묻고 싶다.

마지막으로 대통령을 비롯한 위정자들에게 호소한다. 좀처럼 맞이하기 어려운 60년 환갑의 분단과 6.15 선언 5주년을 맞는 역사적 해인 2005년이 평화와 통일의 원년이 되도록 적극적인 희생과 노력을 간구한다. 그래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 서광의 빛이 삼천리금수강산에 비추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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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평화 통일 시민연대}의 공동대표, 수필가 ‧ 서예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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