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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평화 사상 (39)

예수의 평화 사상 ②

관리자 (기사입력: 2005/01/09 14:55)  

예수는 온 몸을 투신해서 평화운동을 벌이는 실천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대의 사람들로부터 이른바 정적주의적 평화주의자로 오해를 받은 흔적을 남기고 있다. 예수는 이러한 달갑지 않은 부당한 오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단호한 거부로써 그의 평화운동의 적극적 성격을 명백히 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려고 온 줄 생각하지 말라. 평화가 아니라 검을 주려고 왔다”(마 10, 34)
“너희는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려고 온 줄 생각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렇지 않다. 도리어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눅 12, 51)

이처럼 예수는 자기를 정적주의적 평화주의자로 평가하는 세인들의 안이한 평판을 단호히 배격했다.

그러나 이 두 구절의 말을 평화수립의 방법론에 관한 원칙으로 원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예수는 여기서 검 즉 무력이나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 그의 평화수립의 방법으로 필수적이며 정당하다는 원리를 제시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는 다만 이른바 ‘절대 평화주의’라는 세인들의 원칙 속에 스스로를 감금시키기를 거부할 따름이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을 바라보고 울면서 “네가 오늘이라도 평화에 이르게 하는 일들을 알았더라면 좋았을 터인데! 그러나 지금 그 일들이 네 눈에 가리워 있구나”(눅 19, 41)하고 한탄했다고 한다. 누군들 평화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다만 예루살렘 주민들은 예수에 의해 제시된 평화의 내용들을 평화에 이르게 하는 일들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했을 따름이다. 예수는 오히려 ‘세상을 미혹하던 자’(마 27, 63)로 매도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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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락 『새로운 성서해석과 해방의 실천』(천안, 한국신학연구소,1993) 286~2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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