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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평화 (75)

장자의 신농시대

기세춘 기자 (기사입력: 2005/04/28 22:26)  

요순 성인시대 부정

장자는 노자의 이상향을 계승한다. 장자는 出世間의 신선을 포기하고 세속의 도인을 지향함으로써 노자의 무위자연을 세속화시켰으나 그는 여전히 노자처럼 무릉도원의 이상사회를 지향했다. 도인의 무릉도원의 꿈은 無治의 원시공동체를 의미한다.

그에 의하면 상고시대에는 사람들이 금수와 같이 살았다. 그러함에도 그는 자연 상태인 무정부적인 원시사회를 동경한다. 묵자는 우왕 시대의 협업노동의 대동사회를 지향했고, 양주는 신농씨의 이상적인 농업공동체를 동경했고, 장자는 노자가 지향한 체취경제시대인 원시 공산사회를 계승했다. 미리 요악하면 이상사회의 표상으로 노장은 복희씨 신농씨 시대를, 묵자는 요순시대를, 공자는 우 탕 문무의 삼왕시대를 표상으로 했다고 볼 수 있다.

묵자가 堯舜시대를 兼愛 大同시대로 규정한 것과는 달리, 장자는 이 시대를 仁義로 다스리는 禮治의 小康사회로 규정 비판하고, 순 이전의 사회를 無治 無聖人 無君主 사회라고 찬양한다(莊子/騈拇). 한편 <在宥篇>에서는 舜보다 앞선 黃帝시대부터 仁義의 시대로 규정했다. 다만 이 글은 양자의 글이라고 보는 것이 통설이다.

어떻든 장자는 孔墨이 다 같이 존숭하는 요순(堯舜)을 부정한다. 결국 이것은 부족국가시대인 黃帝헌원씨 이전의 복희씨 신농씨 등의 원시공산사회를 동경한 것이다. 또한 그것은 인간이 문명과 사회이전의 자연으로 돌아가 시비 선악 미추도 모르고. 생산도 소유도 없는, 칡을 캐먹고 과일을 따먹고 새알을 훔쳐 먹고 짐승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원시공산사회를 그리워한 것이다. 마치 영화에서 나오는 원시림의 타잔처럼 사는 것을 꿈꾼 것이다.

그러나 과연 장자의 말대로 자연은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인가? 서양의 홉즈는 상고시대를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순자는 장자에 대해 자연에 가려 사람을 알지 못했다고 비판했던 것이다.(莊子蔽於天 而不知人.--荀子/解蔽)

그러나 원시 동경은 당시의 문명과 체제를 부정하는 역설이며 반어이다. 장자의 말은 정작 인간이 짐승처럼 살자는 것이 아니라『도덕경』에서처럼 당시 억압과 착취 구조의 실상을 강력하게 경고하는 반어이며, 민중의 분노를 표출하는 역설이다.
(莊子/胠篋):
昔者 伏羲氏 神農氏. 當是時也
옛날 복희씨 신농씨 당시는
民結繩而用之
사람들은 새끼를 맺어 의사소통을 했지만
甘其食
그들의 음식을 달게 먹었고,
美其服
그들의 의복을 아름답다 했고,
樂其俗
그들의 풍속을 즐거워했고,
安其居.
그들의 거처를 편안하다 했다.
隣國相望
이웃 나라는 서로 바라보이고
鷄狗之音相聞
개 짖는 소리와 닭울음소리를 서로 듣는다.
民至老死 而不相往來.
그러나 사람들은 늙어 죽을 때까지 서로 왕래하지 않는다.
若此之時 則至治已.
이런 때야말로 지극한 다스림이 이루어진 것이다.

(莊子/騈拇):
自虞氏 仁義以撓天下也 주: 撓=亂也. 馴也.
순임금이 仁義로써 천하를 순치한 이래
天下莫不奔命於仁義. 주: 奔命=逐敎(억지로 교화하다)
천하는 인의를 억지로 따르도록 교화되지 않은 이가 없었다.
是非以仁義易其性與.
이것은 인의로써 천성을 바꾸어놓은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故嘗試論之 自三代以下者
경험한 바에 따르면 삼대 이후의 임금들은
天下莫不以物易其性矣.
사물로써 사람들의 본성을 변화시켜 놓지 않은 이가 없었다.

(莊子/在宥): * 요순 부정
昔者黃帝始 以仁義攖人之心. 주: 攖=纓(고삐),梏(수갑).
옛날 黃帝는 처음으로 仁義로써 人心을 속박했다.
黃帝立爲天子十九年 令行天下.
황제가 천자가 된지 19년이 지나 천하에 정령을 시행했다.
堯舜於是乎 股無胈脛無毛
그 결과 堯舜은 넓적다리와 정강이에 털이 닳도록
以養天下之形.
천하 백성들을 부양해야했고
愁其五臟以爲仁義
오장을 근심스럽게 하는 것으로써 인의를 행했고,
矜其血氣 以規法度. 주: 矜=惜 竦 哀也.
혈기를 슬프게 하는 것으로써 법도를 규제했다.
然猶有不勝也.
그러나 오히려 실패했다.
堯於是 放讙兜於崇山
결국 요임금은 환두를 숭산으로 추방했고,
投三苗於三峗 流共工於幽都.
삼묘를 삼위로 몰아냈고, 공공을 유도에 유배했다.
此不勝天下也.
이것으로도 천하를 어쩌지 못했다.
夫施及三王 而天下大駭矣.
이어서 삼왕 때에 이르자 천하는 크게 소란스러웠다.
下有桀跖
아래로는 폭군 걸과 도둑 척이 있고,
上有曾史 주: 曾史=曾參과 史鰌.
위로는 증참과 사추(史鰌)가 있었으며,
而儒墨畢起.
유가와 묵가가 다같이 일어났다.
於是乎 喜怒相疑
이렇게 되자 기쁘거나 성내거나 서로 의심하고,
愚知相欺
어리석은 자나 지혜로운 자나 서로 속이고,
善否相非
선하다 악하다 서로 비난하고,
誕信相譏 而天下衰矣.
거짓이니 신뢰니 서로 욕하니 천하는 쇠락해졌다.
大德不同 而性命爛漫矣.
大德은 대동하지 않고, 性命은 거칠고 어지러워졌다.
天下好知 而百姓求竭矣.
천하는 지혜를 좋아하고 백성은 욕망을 갈구했다.
於是乎釿鋸制焉
이에 도끼와 톱으로 제어하고
繩墨殺焉 椎鑿決焉.
먹줄로 말살하고 망치와 끌로 끊어야했다.
天下脊脊大亂. 주: 脊脊=藉藉(서로 밟는 모양)
천하는 서로 밟고 밟히는 아수라장처럼 크게 어지러웠으니
罪在攖人心.
그 죄는 인심을 속박한 데 있었다.

(莊子/庚桑楚):
庚桑子曰 且夫二子者 又何足以稱楊哉.
그런데 어찌 요순을 칭송할 수 있단 말이냐?
是其於辯也 將妄鑿垣墻
그의 분별의 결과는 전쟁으로 남의 담장이나 뚫고
而殖蓬蒿也.
잡초만 자라게 한 것뿐이다.
簡髮而櫛 數米而炊
머리칼을 가려 빗질하고 쌀 톨을 세어 밥을 짓듯
竊竊乎 又何足以濟世哉. 주: 竊竊=察察也.
시시콜콜한 분별로 어찌 세상을 구제할 수 있단 말인가?
擧賢則民相軋
어진 사람을 등용함으로써 백성들끼리 서로 알력이 생기게 했고,
任知則民相盜.
지혜 있는 자를 임용함으로써 백성들이 서로 도둑질을 하게 만들었다.
之數物者 不足以厚民. 주: 之=諸也 若也. 厚=益也.
이처럼 사물을 셈하는 자는 백성을 행복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다.
民之於利甚勤
다만 백성들에게 자기 이익을 위해 너무 힘쓰게 함으로써
子有殺父 臣有殺君
급기야 자식이 아비를 죽이고 신하가 군주를 죽이고
正晝爲盜 日中穴坏.
한낮에 도둑질을 하고 남의 담장을 뚫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吾語汝大亂之本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와 같은 큰 혼란의 뿌리는
必生於堯舜之間.
분명히 요순시대에 생긴 것이다.
其末存乎千世之後. 주: 末=端也.
그 폐해는 천대까지 남을 것이니,
千歲之後
천년 후에는
其必有人與人相食者也.
사람과 사람이 서로 잡아먹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다.

<자연의 해방>
(莊子/馬蹄):
然且世世稱之曰
그런데 대대로 칭송하기를
伯樂善治馬
백락은 말을 잘 다스렸고,
而陶匠善治埴木.
도공과 목공은 나무와 진흙을 잘 다스린다 한다.
此亦治天下者之過也.
그러나 이처럼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잘못이다.
吾意 善治天下者不然.
내 생각으로는 천하를 잘 다스리는 것은 그렇지 않다.
彼民有常性.
저들 민중에게는 영원한 성품이 있다.
織而衣 耕而食 是謂同德. 주: 同=平和 一也. 共也. 共同體인 大同社會를 칭함.
배 짜서 입고 밭 갈아먹는 것을 大同의 덕이라고 말한다.
一而不黨 주: 一=同也.
평등한 공동체가 되어 차별과 편당이 없는 것을 일러
名曰天放.
“자연의 해방”이라고 말한다.
當是時也 山無蹊隧 澤無舟梁.
당시는 산에는 길이 없었고 못에는 배와 다리도 없었고
萬物群生
만물이 무리 지어 살았으며
連屬其鄕. 주: 屬=族也. 聚也. 附也. *連=結 聚也.
참고: 三鄕謂屬(小匡). 十縣謂屬(齊語)
각기 지역에 귀속되어 공동운명체로 모여 살았던 것이다.
夫至德之世 同與禽獸居
대저 덕이 지극한 세상에서는 금수와 더불어 살았고
族與萬物竝.
가족처럼 만물과 어울려 살았던 것이다.
惡乎知君子小人哉.
어찌 군자와 소인의 차별을 알겠는가?
同乎無知 其德不離
똑같이 무지했으니 그 덕을 잃지 않았고,
同乎無欲 是謂素樸.
똑같이 무욕했으니 소박하다고 말하며,
素樸而民性得矣.
소박하니 민중들은 본성을 지닐 수 있었던 것이다.
及至聖人
그러나 성인(군왕)이 나타나
蹩躠爲仁 주: 蹩躠(별설)=절름발이 뜀.
절름발이가 뛰듯 仁을 만들고
踶跂爲義. 주: 踶跂(제기)=强用心力貌 발꿈치를 들고 뜀
발꿈치를 들도 달리듯 義를 만들어
而天下始疑也
천하에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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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약력
조선 성리학의 대가인 기대승 선생의 후손으로 1937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남. 전주사범학교 졸업. 전남대 법과 대학 입학. 4.19 혁명 적극 가담. {동학혁명 연구회} 창립.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창립. 저서로는 『천하에 남이란 없다-묵자』『우리는 왜 묵자인가』『예수와 묵자』『신세대를 위한 동양사상 새로 읽기』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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