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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호   (200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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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이야기 (7)

우리 동네 농부 강봉선씨는

김진호 기자 (기사입력: 2005/05/01 19:57)  

우리 동네 농부 강봉선씨는 큰 일꾼이다.
가을에 벼를 벨 때, 낫을 쥔 손이 춤춘다.
내가 잡는 벼 포기의 세 배를 쥐고 자른다.
내가 한 고랑 지나가면 그이는 세 고랑 지나가는 셈이다.
그이는 일이 재미있다고 한다.
잠자리에 누워도 잠이 잘 오지 않을 때가 있다고 한다.
다음 날 일할 게 너무 기다려지기에 잠을 망치기 때문이다.

포도 농사, 논 농사, 밭 농사가 주된 일이다.
들판에 나갈 일이 없을 때는 집 고치는 일을 한다.
보일러 고치기, 지붕 고치기, 벽돌 쌓기, 시멘트 바르기이다.
한 번은 우리 집 방바닥 엑셀 파이프를 새로 깔아 주었다.
방바닥에 시멘트를 바르면서 그이가 말했다.
“김선생, 못자리 같지?”
정말 고르다.

아침 일찍 일어나면 그이가 논을 지나가는 게 보인다.
뒷짐 진 손에 낫 하나 매달려 있다.
그냥 일없이 논둑을 걸어간다.
“김선생, 벼는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대.”
해거름이면 낡은 자전거에 호박을 두어 개 달고 지나간다.
내가 묻는다.
“한 잔 할 거야?”
얼굴이 활짝 펴지며 대든다.
아무 술이나 가리지 않는다.
술을 거절하는 일이 한 번도 없다.
안주 없이도 술을 잘 마신다.
술도 일하는 것처럼 마신다.

노는 거나 일하는 거나 한 가지이다.
그이는 정말 밥도 잘 먹고 술도 잘 마신다.
먹는 만큼 일한다는 말 정말 맞다.

그이는 규칙을 잘 지킨다.
남은 술이나 안주는 꼭 싸가지고 간다는 거다.

잘 웃고 잘 먹는 그이가 정말 부럽다.
그이는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다.
사람 좋고 일 잘하는 그이를 볼 때마다 난 부끄럽다.

나는 결심한다.
오늘 하루 열심히 살아야지.
내일 하루 열심히 살아야지.
봉선씨처럼 잘 살아야지.
---------
* 필자는 계룡중학교 도덕 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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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감사합니다. 햐암 2005.05.02 71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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