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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평화와 발전 (5)

국제경제의 달러체제가 붕괴한다 ④

김영규 기자 (기사입력: 2005/07/29 22:52)  

원유가격 폭등에는, 앞서 3가지 인상요인 말고도, ‘유한성’이라는 인상요인이 하나 더 있다. 이것은 우리에겐 불행이나 헤지펀드에겐 축복이다.

가장 중요한 에너지 자원이자 중요한 소비재인 플라스틱을 만드는 ‘원유’가 지금 생산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주장이 있다. 과거에도 있었던 이 비관적인 주장에 의하면, 지구상에 있는 원유가 곧 고갈된다는 것이다. 이 주장에 의하면, 길거리에 뒹구는 비닐봉지도 이제는 무한한 자원이 아니라 재생해야만 공급받을 수 있는 유한자원이 된다.

뉴스에서 ‘변강쇠’라는 저명한 학자는 최신 이론과 그럴듯한 그래프를 보여주며 석유 매장량과 생산량이 계속 증가함을 보여준다. 그는 향후 50년 이내에는 석유위기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세계적인 학자 ‘김영규’는 그래프와 유명한 이론을 들먹이면서 정반대의 주장(원유 생산 ․ 매장량이 현재 정점에 도달했고 이후 감소)을 한다. 그는 석유값 폭등은 필연적이라고 떠든다. 또 다른 학자 ‘임꺽정’은 현재의 심각한 논쟁은 갑자기 나타난 중국 때문이라면서 원유 매장량이 감소하더라도 다른 에너지원을 개발하면 된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학자 ‘히딩크’는 …

논쟁이 이렇게 진행 중이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이런 뉴스에서 진위를 구별할 능력이 없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이런 논쟁이 대량 소비국 중국의 등장과 더불어 원유 확보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여부에 관계없이, 지금 원유 생산량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은 대량 소비국들에게는 두려움 그 자체이다.

그래서 지금 각국 정부는 에너지(원유) 자원확보를 위해 자국 사용량에 상관없이 원유를 선도매입한다. 중국 ․ 일본 ․ 인도는 지금 혈안이 되어 있다.

“…중략… 후진타오 국가주석, 우이 국가 부총리 등 중국 수뇌부는 지난 한 해 동안에만 16차례가 넘는 자원 외교를 펼쳤다. 그 결과 중국 3대 국영석유회사 중 하나인 CNPC는 카자흐스탄과 베네수엘라, 수단, 이란, 아제르바이잔에서 파격적인 가격으로 석유 체굴권을 확보했다. 페트로차이나 역시 미국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인도네시아 유전권익을 몽땅 사들였다.
일본 역시 시베리아 원유 파이프라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러시아를 방문한 고이즈미 수상은 3700Km가 넘는 원유 파이프라인 건설을 제안하며 52억달러에 달하는 건설비 대부분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란 아자데간 유전개발권 획득은 이런 일본의 해외 자원 개발에 대한 집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국이 악의 축으로 지목한 이란땅에서 석유를 위해 외교적, 정치적 손실까지 감수한 것이다. 미국은 지난 2001년 이란 및 리비아 제제법 강화를 이유로 일본에게 이란과 교섬 중지를 요청했지만 지난해 2월 일본은 유전개발에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머니투데이 ‘이미 불붙은 석유확보 전쟁’ 05.5.20)

“인도가 중국과의 치열한 에너지원 확보 경쟁에서 괄목할만한 진전을 이뤘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신문은 인도가 이날 이란과 모두 400억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및유전.가스전 개발협력 예비협정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중략…

파이낸셜타임스는 ONGC의 수비르 라하 사장이 최근 회견에서 "중국과 인도가 향후 40년간의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경쟁하고있다"면서 "지난 70년대 일본과 한국이 그랬듯이 우리도 장기적인 에너지원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음을 상기시켰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급성장중인 인도는 올해부터 2007년까지 원유 수요가 연간최소한 3.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요의 약 70%를 차지하는 해외 도입원을 확대하는데 부심해왔다” (연합 ‘인도, 에너지원 확보위해 이란-러시아 적극공략’ 05.1.8)

그리고 이틈을 타서 신바람난 헤지펀드들도 원유를 대량구매하여 유가를 폭등시킨다.

“《“고맙다, 고(高)유가!”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세계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지만 투기세력에는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다. 유가 상승의 근본 원인은 만성적인 수급 불안과 산유국의 정정(政情) 불안. 하지만 최근에는 금융시장에서 막대한 손실을 본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이 석유시장에 개입하면서 유가가 실제보다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헤지펀드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실물에 투자하면서 유가 상승을 유도해 비산유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 석유가 헤지펀드를 구했다(?)

6월 이후 국제 석유시장의 특징은 선물시장에 투기성 자금이 과도하게 유입되고 있다는 것.

뉴욕상업거래소가 매주 발표하는 비업무용 선물 계약 현황에 따르면 5월 마이너스였던 순매수 포지션(매수 계약에서 매도 계약을 뺀 것)이 지난달부터 플러스로 돌아섰다.

특히 6월 7일 1357계약이던 순매수 포지션은 3주 만에 2만2008계약으로 16배가량 늘었다.

비업무용 선물 계약은 단기 차익을 위해 석유를 사고팔 때 신고하는 물량으로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이 주로 거래한다.

반면 일반 업무용 선물의 순매수 포지션은 유가가 60달러에 근접했던 지난달 21일에는 마이너스 4146계약, 28일에는 마이너스 6494계약이었다. 팔겠다는 주문이 사겠다는 주문보다 더 많았던 것이다.

헤지펀드가 석유시장으로 몰려든 이유는 무엇보다 금융시장에서 입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신용등급 하락과 달러화 가치 급등락으로 막대한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석유시장에 가세하면서 손실 일부를 만회했다.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대규모 환매에 나서 국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6월 위기설’도 ‘가설’로 끝났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인 헤네시그룹에 따르면 4월 헤지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1.75%로 1999년 이후 최악이었지만 6월에는 1.3%로 미약하나마 회복됐다.

○ 투기성 장세 언제까지 갈까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원유 선물만큼 수익률이 좋은 투자 대상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헤지펀드의 석유시장 개입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국제 유가 상승은 수급 불균형 이외에 상품시장으로 풍부한 유동성(시중에 넘치는 달러자금 : 필자 주)이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제 석유는 하나의 주식처럼 거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능력이 한계에 달한 데다 20여 년간 석유 메이저(국제석유자본)와 산유국들이 생산 설비에 투자하지 않아 단기간에 공급을 늘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투기성 자본의 횡포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공급 부족→가격 상승→투기성 자금 개입→가격 추가 상승’이라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동아일보 ‘불타는 국제유가, 헤지펀드가 기름 부었다’ 05.7.8)

“유가가 급등하면서 종전에 나온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도 껑충 뛰었다.
한국씨티은행과 외환은행이 판매 중인 ‘메릴린치 월드 에너지펀드’ 수익률은 최근 급등했다. 한 달 전 가입한 고객의 현재 수익률은 16.34%에 이른다” (동아일보 ‘원자재 펀드, 요즘만 같아라’ 05.6.25)

그리하여, 이러한 4가지(원자재가격 폭등이유 3가지+석유의 유한성) 이유로 인하여 원유가격 상승은 현재 그 끝을 아무도 모른다. 지금의 배럴당 60달러가 유가폭등의 끝인지, 시작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70센트가오른 60.55 달러에 마감됐고, 우리나라가 80% 이상 수입하고 있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 유가인 두바이유도 지난 24일 배럴당53달러를 돌파하며 추가 상승을 엿보고 있다.
이로 인해 산업계 일각에서는 배럴당 70∼80달러까지 오르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산업계는 업종별로 비상경영에 일제히 돌입하는 한편 총체적인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제일경제 ‘국제유가60弗…70弗시대도 오나’ 05.6.28)

“국제유가가 60달러 선을 돌파한 가운데 앞으로 배럴 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독일 세계경제연구소(IfW)의 게르노트 클레퍼 환경ㆍ자원경제국장은 25일 일간 베를리너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상황이 악화될 경우 향후 일시적으로 100달러 선 돌파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 중략 …

클레퍼 국장의 `100달러 돌파 가능'은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것으로 치부할 수 있으나 앞으로도 유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데는 많은 전문가들이 같은 생각이다.

독일 데카방크의 석유 경제 전문가 슈테판 빌마이어는 26일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이번 여름 휴가 기간에 미국 내 석유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등의 이유로 배럴 당 70달러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안톤 뵈르너 독일무역협회(BGA) 회장은 앞으로 3년 안에 배럴 당 8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뵈르너 회장은 "유로화의 대달러 환율이 3년 안에 아마도 1.50달러 선까지 갈 수 있다"면서 "그러면 유가가 80달러를 훨씬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중략 …

이와 관련해 우베 묄러 로마클럽 사무총장은 지난 2월 `제3회 세계 운송 포럼(WMF)'에서 중국의 경제발전과 특히 운송 부문 발달 등에 따라 앞으로 국제유가가 배럴 당 80달러 까지 뛸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연합뉴스. ‘유가 100달러 넘을 수 있다’ 0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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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성균관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남부경제 신문』을 발행했으며 『내일 신문』등에 경제관련 기고를 했다. 현재 국제 정치경제 재편 · 동아시아 협력강화 문제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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